진은 증류주의 한 종류로 알코올 도수는 대개 40도 이상이며 주로 칵테일을 제조하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영국 명예혁명 이후, 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영국 국민의 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윌리엄 3세가 영국 왕위에 오르자,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제네바’라는 술이 영국에 소개됩니다.
윌리엄 3세는 프랑스 와인과 브랜디 대신 자국산 증류주를 장려했고, 이로 인해 네덜란드식 제네바가 영국에서 ‘진(Gin)’으로 재탄생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죠. 특히 진은 값이 싸고 쉽게 생산할 수 있어 대중들에게 폭발적으로 퍼져나갔고, 이는 ‘진 열병(Gin Craze)’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거리 곳곳에는 진을 파는 가게들이 생겨났고, 영국 국민의 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이 싸구려가 된 데에는 주세법도 한몫했는데, 주류 판매를 시작하기 15일 이전에만 간판신고를 하면 누구나 주류를 제조하거나 판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가내수공업으로 마구 만들어낸, 굉장히 의심스러운 싸구려 진이 영국 내에 널리 퍼진 것이다. 오죽하면 “1페니면 제대로 마실 수 있고 2펜스면 죽고도 남을 만큼 마실 수 있으니 어디 한 번 제대로 취해 보자"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Drunk for 1 penny, dead drunk for tuppence, straw for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