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움 성장기

19세기 후반, 세계는 열강들 간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경제, 정치, 그리고 문화적 이유가 깊이 얽혀 있었습니다.

먼저,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량 생산 체제가 확립되면서 열강들은 값싼 원료와 새로운 시장을 필요로 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남미는 자원의 보고이자 완벽한 시장이었죠. 특히 석탄, 철, 고무 같은 원료는 열강들의 산업을 지탱하는 필수 자원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열강들은 제국주의 경쟁을 통해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 했습니다. 더 많은 식민지를 확보하는 것이 곧 국력의 상징이 되었고, 각국은 군사력과 외교력을 총동원해 식민지 확장을 추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으로는 사회진화론과 같은 이념이 식민지 정복을 정당화했습니다. 열강들은 자신들이 더 문명화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미개하다고 여긴 식민지에 강요했습니다.

백인의 의무라는 개념도 이와 연결됩니다. 이는 식민지 통치를 통해 "미개한" 민족들을 계몽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열강들의 자기 합리화였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원 착취와 노동력 수탈이 주목적이었죠

결국, 식민지 확장은 경제적 이익과 국력 과시, 문화적 우월감을 뒤섞은 결과물로, 세계 역사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경제를 움직이는 주식회사 시스템, 그 탄생 배경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발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 유럽 상인들은 먼 나라로 향하는 무역선과 탐험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배가 몰하거나 무역이 실패하면 모든 손실을 투자자가 감당해야 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주식회사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입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는 무역에서 얻은 이익을 배당으로 나눴습니다. 이렇게 위험은 분산되고,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주식회사 출자자는 투자한 범위내에서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이며, 주식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주주는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회사의 소유권 일부를 가지게됩니다.

주식회사 시스템은 무역뿐만 아니라 산업 혁명과 현대 경제의 토대를 마련하며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경제적 구조를 넘어, 모두가 함께 위험을 나누고 성공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출한 혁신이었던 셈입니다.

영국 왕실의 문장에는 두 마리의 동물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사자로, 잉글랜드의 권력과 용맹을 상징합니다. 또 하나는 유니콘,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며 순수와 신비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단순히 화합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역사적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오랜 세월 동안 독립을 두고 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1603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의 왕위를 겸하며 두 왕국은 하나로 통합되었습니다. 이때 유니콘은 사슬로 묶인 모습으로 문장에 추가됐는데, 이는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통제 아래 놓였다는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스코틀랜드는 17세기 말, 다리엔 계획이라는 해외 식민지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이 계획이 실패하며 국가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정치적 통합을 제안했습니다.

잉글랜드 역시 스코틀랜드의 협력이 필요했습니다. 스코틀랜드를 통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자국의 북쪽 경계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있었죠.

유니콘이 사슬에 묶인 모습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 두 왕국의 복잡한 역사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영국 왕실의 문장은 화합과 권력을 상징하면서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19세기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압생트가 와인의 지위를 위협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압생트는 쑥과 다양한 허브를 증류해 만든 강렬한 초록빛 술로, 그 독특한 맛과 향이 예술가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반 고흐, 에드가 드가, 폴 베를렌 같은 예술가들이 압생트를 즐겼고, 이를 마신 후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압생트는 "초록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창의력의 원천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압생트의 인기에는 어두운 면도 있었습니다. 강력한 알코올 도수와 함께, 쑥에 포함된 투존이라는 성분이 환각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압생트는 위험한 술로 낙인찍혔습니다. 20세기 초, 유럽 여러 나라에서 압생트가 금지되었고, 와인은 다시 그 자리를 되찾게 되었죠.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동기에 압생트 성분 이야기가 있으나, 그의 정신질환이 주 원인이었고 압생트는 관련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압생트는 안전하게 제조되며, 그 신비로운 역사와 예술적 매력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비너스가 조가비 위에 서 있는 모습은 고대 로마 신화와 예술에서 사랑과 미의 탄생을 상징합니다. 특히,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은 그녀가 조가비 위에 서 있는 장면을 극적으로 묘사했죠

사랑과 미의 여신인 비너스는 바다 거품으로부터 태어나 진주조개를 타고 바다 위에 서 있습니다. 왼쪽에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연인 클로리스가 있는데, 제피로스는 비너스를 향해 바람을 일으켜 그녀를 해안으로 이끌고 있고, 오른쪽 키프로스섬의 해안에서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외투를 들고 비너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비너스가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났고, 바다의 조가비가 그녀를 품어 육지로 데려왔다고 전해지죠. 조가비는 여기서 출생과 순수함, 그리고 생명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또한, 당시 조가비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풍요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비너스의 탄생은 사랑과 미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담은 것입니다.

꿈 속에 잠겨 있다가 방금 깨어난 듯한 표정과 나체를 감추려는 은근한 모습 등으로 신비로운 미의 여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수줍어하고 있는 비너스의 신체는 십등신이며, 모델은 당시 피렌체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꼽던 시모네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