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뭉크는 어릴 적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그리고 연속된 사랑의 실패로 당대 풍경화를 위시한 자연주의의 경향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존재의 근원에 존재하는 고독, 질투, 불안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표현주의 양식을 주로 채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우울하거나 신경증적인, 불안의 느낌이 나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1893년, 뭉크는 ‘절규’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충격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절규’는 특유의 왜곡된 인물과 소용돌이치는 하늘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뭉크는 이 그림이 ‘자연이 절규하는 소리를 들은 자신의 경험’을 묘사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가 겪은 심리적 혼란과 불안은 당시 사회적 불안정과도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뭉크가 남길 글을 인용합니다.
친구 둘과 함께 길을 걸어 가고 있었다. 해질녘이었고 나는 약간의 우울함을 느꼈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자리에 멈춰선 나는 죽을 것만 같은 피로감으로 난간에 기댔다. 그리고 핏빛하늘에 걸친 불타는 듯한 구름과 암청색 도시가 있었다. 그때 자연을 관통하는 그치지 않는 커다란 비명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