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9일, 동독 정부 대변인 귄터 샤보브스키가 실수로 국경 개방 발표를 했습니다. 그는 "즉시 발효"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동서독 시민들에게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어느 기자가 “동독인들은 언제쯤 자유롭게 서독으로 여행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대변인은 “그들이 원하는 곳이면 아무데나 갈수 있고, 아무도 그들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시위에 대한 대응조치로 여권발급기간을 단축하는 정도의 개정안을 잘못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기자가 언제부터 발효되는지 물었고 대변인은 주저하다가 ”내가 알고 있기로, 지금 당장입니다“ 라고 답변함으로써 여행자유화조치로 이해한 동서독 시민들은 장벽 앞에 모여들어 스스로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에 동독 정부가 서독으로의 대규모 탈출을 막기 위해 세웠습니다. 이후 28년간 독일을 분단시켰습니다. 냉전 기간 동안 베를린 장벽은 동서 진영의 긴장을 상징했습니다. 대변인의 실수는 예기치 않은 자유의 물결로 확대되었고, 분단된 독일은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추가>
회견이 끝날 무렵인 6시 53분, 여행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앞줄에 있던 어느 기자가 “동독인들은 언제쯤 자유롭게 서독으로 여행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샤보브스키는 여행법 관련 서류를 반쯤 읽고 대충 해석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원하는 곳이면 아무데나 갈수 있고, 아무도 그들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고 대답했다.
기자가 다시 물었다. “그 법은 언제부터 발효됩니까.” 샤보브스키는 주저하다가 ”내가 알고 있기로, 지금 당장입니다“(Das tritt nach meiner Kenntnis…ist das sofort…unverzüglich)고 대답했다. 회견장이 술렁거렸다.
동독 정부의 여행자유화조치는 몇 달간에 걸친 주민들의 시위에 대한 대응조치로, 과거의 조치에 비해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으며, 굳이 새로운 것을 들자면 여권 발급기간을 단축하는 정도였다. 시행 시기도 다음날이었다. 동독 정부가 임기응변으로 만든 조치였는데, 대변인이 법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TV카메라 앞에서 ”지금 당장 여행자유화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다.